고양이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3대 치주질환은 치주염, 치아 흡수성 병변 그리고 구내염입니다. 그중 최악의 질환으로 꼽히는 구내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구내염은 흔하고 단순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각하고 복합적인 질환에 속합니다. 입과 잇몸 등 고양이의 구강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은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입과 잇몸 이외에도 입술, 혓바닥 심지어 목구멍까지 궤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우리 고양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구강 내 출혈이 생긴다면 집중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1. 고양이 구내염
구내염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입안에 생기는 염증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구내염 역시 증상에 따라서 분류됩니다. 고양이의 구내염은 가장 흔한 형태인 '만성 치은 구내염(FCGS)'으로 잇몸과 입술, 안쪽 구강 점막의 증식성 궤양 병변이 만성 치은 구내염의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증식성 궤양 병변이 치아 뒤쪽이나 설 구개궁에 위치할 수록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림 구성 형질세포 구내염(LPGS)'이 있습니다.
우리 고양이가 구내염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는 반려인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뿐만 아니라 적절한 병원 치료도 필요합니다.
고양이 구내염 치료는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증상에 따라서 치료 방법도 다양합니다. 대부분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에 따라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와 세균감염을 막는 항생제 또는 면역억제제 등을 투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구내염은 약물로만 치료할 경우에는 그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아 스케일링도 같이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내염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스케일링만으로 호전이 될 수 있지만 구내염은 발병 원인이 뚜렷하게 무엇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 완치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약물로만 치료 할 경우 특정 약물에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다가도 염증이 계속 재발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2. 발치
구내염의 가장 완벽한 치료법은 바로 발치입니다. 발치는 구내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인 이빨을 제거하는 외과적 치료입니다. 고양이가 앓고 있는 구내염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서 어금니부터 시작하여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게 됩니다.
이때 뿌리까지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뿌리가 그대로 남아있다면 계속해서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뿌리까지 제거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발치 후 X-ray까지 꼭 촬영해봐야 합니다. 꼭 치료를 위해서 발치를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발치를 했을 경우 만성 구내염이 완치될 확률은 80%라고 합니다. 그러나 수의사로부터 발치 제안을 받은 반려인은 대부분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발치를 한 후에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과 달리 고양이는 치아가 없어도 사료를 씹고 먹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구내염으로 인하여 치아와 잇몸 통증으로 사료를 먹지 못하는 고양이 보다는 발치를 했을 때 고양이의 삶이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구내염을 앓고 있는 고양이의 발치 후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가 되지만 20%의 고양이는 증상이 계속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발치 후에 구내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구내염은 바리러스와 세균, 치태, 고양이의 면역 등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하기 때문에 발치를 했다고 하여 안심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반려인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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